[동정] 영진약품, CB 303억 조달...KT&G CFO 출신 '강경보(영문 85학번) 전무' 부각

영진약품, CB 303억 조달...KT&G CFO 출신 '강경보(영문 85학번) 전무' 부각


- KT&G 편입 후 첫 CB 발행, 헤지펀드 운용사 대거 참여

- 올해 KT&G서 45억원 차입, 실탄확보 절실

- CFO 강경보 전무, 핵심 인물 부각 KT&G 내 입지 확고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영진약품이 2004년 5월 KT&G 계열사로 편입된 지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를 발행한다. 직전 영진약품의 CB 발행은 2003년 200억원이다. 그동안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꾸준히 악화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303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 2%다. 전환가액은 2305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1314만5336주로 주식총수 대비 7.19% 규모다. 전환 청구 기간은 11월21일부터 2028년 10월21일까지다.


투자자로는 씨스퀘어·라이노스·NH헤지·포커스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참여했다. 영진약품 지분 52.45%를 가진 최대주주인 KT&G의 안전한 재무 배경이 투자자를 설득하는데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CB 발행으로 영진약품이 자금을 조달해 위탁생산(CMO) 사업과 신약 연구개발(R&D) 투자를 촉진하고 향후 주가 상승의 원동력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와 매출원가율이 높아서 투자 위험성이 따를 수 있다고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번 CB 발행은 누적된 영업적자가 일차적 원인이다. 영진약품은 2020년 4억원 소폭 흑자를 보였지만, 2021년 139억원 영업적자, 지난해도 74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 3월 2일 '알앤에스바이오'와의 소송전에서 1심 패소한 것도 재무 상황에 타격을 줬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영진약품이 알앤에스바이오에 약 94억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이에 따라 영진약품은 배상금과 지연이자로 141억원을 회계상 '소송 충당부채'로 반영하며, 최근 당기순손실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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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다길 13에 위치한 영진약품 본사.   사진=뉴스웨이브 배건율 기자>


6월 말 기준 영진약품의 총차입금은 462억원으로 대부분 유형자산 담보대출이다. 현금성자산은 14억원에 불과한 만큼 실탄확보에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KT&G에 4.6%의 금리로 45억원을 차입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도 부족하다. 


녹록치 않은 재정상황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영진약품의 CFO는 강경보(1966년생) 전무다. 숭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후, KT&G에서 IR부장·실장 등을 거쳐 7년간(2012년~2018년) 재무실장으로 일했다. 2020년 인도네시아 사업 등으로 KT&G 분식회계 논란이 터지자 2021년 회사를 옮겨 영진약품 CFO를 맡고 있다. 


앞서 KT&G는 2018년 재무지원실을 신설해 강 전무를 재무실장에서 재무지원실장로 보직이동 시켰다. 2020년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를 결론 내고 강경 대응을 예고한 후에도 KT&G가 내린 인사 조치를 보면 회사 조직 내에서 강 전무의 입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영진약품은 조달 자금 303억원 중 215억원은 남양공장 항생동 증축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위탁생산(CMO)사업 확대로 생산량을 증가시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88억원은 신약개발에 투입한다.


일각에서는 2017년 이후 사실상 신약개발은 접은 영진약품이 다시 신약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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