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박래전 열사(전 숭실대 인문대학생회장)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박래전 열사(전 숭실대 인문대학생회장) 국민훈장 모란장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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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4·19혁명 이후 1990년대 초 노태우 정권 시기 사이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학생, 노동자, 농민, 교사, 교수, 종교인, 언론인 등 29명이 포상을 받는다.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리는 ‘34돌 6·10 민주항쟁 기념식’ 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9명에게 포상을 수여한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 등 12명에게 처음으로 ‘민주주의 발전 유공’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는데, 두번째 해에는 모란장 수상자가 25명으로 늘었다. 시기도 4·19혁명 직후부터 1990년대까지 넓어졌다.


학생 시절 신탁통치 반대 운동을 시작으로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계훈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고문을 비롯해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반대 투쟁에 앞장선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의 김근태 초대 의장과 김병곤 부의장이 모란장을 받는다. 와이에이치(YH)무역 노동자로 폐업 반대 농성을 벌이다 진압 과정에서 숨진 김경숙 열사와, 유신 독재를 비판하는 양심선언문을 남기고 목숨을 끊은 서울대 학생 김상진 열사도 모란장 수상자에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37돌 기념사에서 ‘기억해야 할 이들’로 꼽았던 열사들도 포상 수상자에 포함됐다. 광주항쟁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50일 동안 단식하다 옥사한 박관현 열사(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 고등학생 때부터 광주항쟁에 참여해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한 표정두 열사, 1988년 ‘광주는 살아 있다’고 외치며 분신 사망한 박래전 열사, 1988년 명동성당에서 양심수 석방과 한반도 통일을 외치며 투신한 조성만 열사 등이다. 1980년 광주항쟁의 진실을 밝히고자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몸을 던진 김의기 열사, 1991년 학원 민주화 시위 중 전경들의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강경대 열사도 훈장을 받는다.


종교계에서는 6·10 민주항쟁과 노동자대투쟁에 헌신한 김영식 천주교 마산교구 신부와 당시 개신교계를 대표했던 윤반웅 신흥교회 원로목사, 민중불교운동을 발전시켰던 여익구 민중불교운동연합 초대 의장이 포함됐다.


1960년 교원노동조합 결성준비위원이었던 이목 전 지도자문위원과 유상덕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도 훈장을 받는다. 농민운동·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정광훈 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과 나병식 전 풀빛미디어 대표, 박정희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섰던 정태기 전 조선일보 기자(한겨레신문사 사장 역임)도 민주주의 발전의 공을 인정받았다.


‘민주주의 바람 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기념식은 민주인권기념관 착공식과 함께 열린다. 1985년 김근태 전 의원 고문,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등이 발생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2023년 6월 탈바꿈돼 문을 연다. 착공식에는 김 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번에 포상을 받는 민주주의 유공자 자녀·손자 등이 참석한다.


출처: 한겨레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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