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권설 (숭실대학교 총장 이윤재)/ 2026.08.21.(금)

졸업권설


  존경하는 졸업생 여러분, 학부모님,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함께해 주신 내빈 여러분, 함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분은 대학원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습니다. 오늘의 학위는 지난 시간의 결실인 동시에 더 큰 책임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숭실대학교 총장으로서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AI 대전환의 시대에 숭실에서 배우고 익힌 전문 지식과 경험은 여러분의 미래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AI 시대에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성과 급격한 변화가 공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에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그 방향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시대를 넘어 인류 사회를 지탱해 온 기본 원칙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새로운 출발을 앞둔 여러분께 세 가지를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숭실의 가치와 정신을 삶으로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숭실대학교는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의 기독교 정신 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대학입니다. 숭실은 시대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읽고,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온 대학입니다. 오늘날 AI 기반 AX 융합 연구를 통해 미래 사회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숭실대학교는 AI대학 및 AI전문대학원을 출범시키고, AI Native Soongsil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지만, 그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결국 사람의 가치관이 결정합니다. AI가 더욱 발전할수록 우리 사회는 더 뛰어난 기술 못지않게 올바른 판단과 더 깊은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필요합니다.


  ‘숭실’이라는 이름에는 참과 실질을 추구하는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디에서 일하든, 어떤 연구를 이어가든, 진실을 추구하며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선택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숭실의 정신을 이어가는 길입니다.


  둘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석사와 박사 학위는 더 많은 지식을 쌓았다는 의미만이 아닙니다. 세상이 아직 풀지 못한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통찰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인공지능이 방대한 정보를 순식간에 생성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가보다, 누가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더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가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AI는 수많은 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미래를 바꾸는 사람은 가장 많은 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아직 누구도 묻지 않은 질문을 품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숭실은 그러한 인재를 Way Maker라고 부릅니다. 남들이 만든 길을 가장 잘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먼저 발견하고 세상에 제시하는 사람입니다. 연구실에서든, 기업에서든, 공공기관에서든, 창업의 현장에서든 여러분만이 열어갈 길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셋째, 오늘의 가슴 벅찬 결실을 함께 이루어 준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과 사랑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논문 한 편을 완성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입니다. 연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고, 학업과 직장, 가정을 함께 병행하며 쉼 없이 달려온 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여러분 혼자의 힘만으로 이루어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을 믿고 응원해 준 가족, 아낌없이 지도해 주신 교수님, 함께 배우고 토론하며 성장한 동료, 그리고 묵묵히 학업을 지원한 교직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실이 가능했습니다.


  감사를 아는 사람은 성취를 넘어 신뢰를 얻습니다. 그 신뢰는 앞으로 여러분의 학문과 일, 그리고 삶을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모든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리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장 23절)의 말씀을 여러분께 졸업 선물로 드립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연구실과 기업, 공공기관과 교육 현장,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여러분이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그 지식으로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기억할 것입니다. 연구의 성과보다 그 연구가 사람과 사회에 남긴 가치를 더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여러분 자신만을 위해 쓰지 말고 이웃에게 흘려보내며 나누는 삶을 살아갈 때 큰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학문이 세상을 밝히고, 여러분의 일(work)을 통해 사람들의 신뢰를 얻으며, 여러분의 삶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여러분이 받는 것은 단순한 학위증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쌓아 온 배움의 결실이며, 앞으로 세상이 여러분에게 맡길 책임의 시작입니다. 숭실은 여러분이 학문으로 세상을 밝히고, 지혜로 사회를 섬기며, 신앙과 양심으로 미래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 성장할 것을 믿습니다.


  다시 한번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앞날과 가정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8월 21일(금)

숭실대학교 총장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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