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랑] 9월 책사랑 모임 후기 / 2023.09.19(화)
- 관리자
- 2023.09.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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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 9월 책사랑 모임 후기>
수섭: 철학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호들갑스러운지~ 악어에 잡아먹힐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뭐 이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건지 하하.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가치 있는 저작물이라 생각해요.
혜진: 은주 샘에게 뭐 이렇게 가독성이 떨어지는 책을 추천했냐고 불평을 했더니 은주 샘 왈 우리의 관점을 전환하자는 의도였다고 했어요. 우리가 언제 인간을 포식동물의 먹이로 생각해본 적 있느냐는 거죠~
홍만: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의 일부가 되고 생태계에 기여를 하는구나 해서요. 그런데 질문 드려요.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기서는 천국도 부정하고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지도 않는데요.
수섭: 우리 말이 죽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어요. 돌아가신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 중 티벳의 조장이 아주 특별하지요. 우리 몸을 새가 먹게 해주니까요.
혜진: 시아버지가 9월에 돌아가셨어요.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한 6개월 고생하다 가셨는데 84세이신 시어머니는 치매라서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도 인지를 못하셨어요.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돌아가실 때까지 정신이 전혀 흐려진 적 없는 아버님처럼 육체는 망가지더라도 정신이 멀쩡한 것이 좋은가? 아니면 어머니처럼 정신은 망가져도 육체가 건강한 것이 좋은가? 그러면서 존엄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종원: 저희는 집안을 위한 납골묘가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거기에 묻히셨고 저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들과 제 세대까지 그곳에 묻힐 거예요. 그러면 명절에 제 자녀와 작은아버지 자녀들, 손자, 손녀들이 납골묘에서 모두 만나게 되요. 친척들과 소원한 현시대에 납골묘는 그런 의미를 준다고 봐요. (수섭 선배님, 혜진 샘은 죽으면 화장이 되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고 했거든요.)
병규: 저희 어머니도 치매시라서 혜진 선배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아요. 저희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학교에서 교회 다닌다고 하면 깜작 놀란대요. 그 세대 아이들에게 무신론은 기본값이라고 해요. 그렇게 된 배경에는 농경사회에서 대가족으로 살고 이웃들과 가까이 살 때는 어려서부터 가까운 분들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커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죽음에 대해서 생각 할 기회가 많아서 신의 존재, 천국의 존재들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는데 지금을 그렇지 못한거죠.
(이외에 안락사 문제, 동물과 인간은 평등하다는 작가의 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 반려견의 주인들은 자신의 반려견은 평등한 존재를 보지만 다른 동물들은? 그리고 다른 인간들을 평등하게 대하는가라는 반문, 인간도 역시 동물의 먹이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바이러스의 먹이였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이다라는 등의 이야기를 함.)
미양: 동물과 인간은 평등하다는 말은 찬반 여부를 떠나 우리가 그 말이 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우리가 동물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고 생태계 안에서 인간의 겸손한 위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룡 다음으로 대멸종할 동물은 인류라고 하더라구요. 지구는 지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시 풀 한포기부터 회생할 수 있다는거죠. 그러나 지구의 자연을 보호하지 않으면 인류가 멸망하는거죠. (인간중심적 표현이지만) 자연을 보호하려고 할 때 우리의 기본자세가 동물과 인간이 평등하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면 좋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요. 이 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