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융합 전문가 길러내는 교수님… 교회선 ‘디저트 교수님’

안전융합 전문가 길러내는 교수님… 교회선 ‘디저트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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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10·29 이태원 참사, 그리고 최근 부산진구 개금동 아파트 화재…. 우리 사회엔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대부분 안전을 등한시하다 일어난 사고이다. 과연 우리나라는 안심할 수 있는 나라일까. 또 우리는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을까.


숭실대 안전보건융합대학원장 김병직(63) 교수는 21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안전한 나라를 위해 석·박사급 안전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하면 영국이나 독일 등 안전 선진국이 100년에 걸쳐 이룬 과정을 그 10분의 1 수준인 10년으로 단축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그 답으로 안전보건 융합 교육의 필요성을 생각해 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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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다양한 학부 전공자에게 대학원 과정에서 안전전문 교육을 제공하면 훨씬 폭넓은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그들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산업의 안전화 과정이 단축될 수 있으리라 분석했다. 그래서 2017년 10월 안전보건 융합공학과를 신설했고 2020년 8월 안전융합대학원을 설립해 박사 32명, 석사 61명을 배출했다. 현재 박사 과정 59명, 석사 과정 143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 대학원에는 안전환경융합공학과, 스마트 산업안전공학과, 소방방재안전학과, 공공안전융합공학과 등 4개 전공이 있다. 교수진은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입학생 직업을 보면 육 해 공군, 경찰 등 공무원, 회사 운영자와 회사원, 안전관리자, 보건관리자, 노무사, 간호사 등 다양하다.

앞으로 안전보건 분야, 환경 안전 분야와 지능형 공장,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산업 안전 분야, 소방방재 및 재난 안전 분야, 공공 안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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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숭실대 초대학장을 지낸 고 한경직(1902~2000) 목사의 유품 3점을 간직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네가 어디 있느냐’는 친필 액자이다. 이 글을 볼 때마다 기독교 대학인 숭실대가 좀 더 발전해 국내 최초로 세워진 대학으로서 그 위상을 더 높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가훈은 ‘근검·성실’이다. 그는 늘 어려운 이웃과 함께했다. 중학생 때 학비를 못 내는 친구가 있어 부모님께 말씀드려 학비를 제공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같은 반 친구들과 수학 공부를 함께하고 대학 진학을 도왔다.

교수 시절엔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받아 박사로 키워 냈다. 학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동남아 유학생도 잘 지도해 이번 학기에 석사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해당 학생을 인도네시아 현지 한국 기업에 추천했고 졸업 후 곧바로 취직할 예정이다.

그는 무릎 꿇고 기도하는 크리스천이다. 예수전도단, 온누리교회 프리덤스쿨, 남서울교회 아버지학교 등에서 신앙훈련을 받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널리 전파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길 아내 김유진 권사와 함께 기도하고 있다.

이스라엘 선교 사역에도 열심이다. 유대인들이 알리야(Aliyah) 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 히브리어 ‘알리야’는 모세와 이사야, 에스겔의 예언처럼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성지, 언약의 땅으로 돌아와 정착하는 것을 말한다. 김 교수는 그 일은 성경에 예언된 흩어진 유대인들을 불러 모아 시온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말씀이 성취되는 일이라고 본다.(신 30:3, 사 11:11~12, 43:4~7, 렘 16:14~15, 23:3, 겔 34:11~15, 39:28, 슥 8:4~8)

그가 현재 출석하는 서울 강남구 포도나무교회(부성범 목사)는 성도가 어린이 10여명을 포함해 50여명 정도인데, 예배 후 같이 식사하고 있다. 성도들에게 케이크나 도넛, 과일, 유과 등을 꾸준히 제공해 교회에서는 ‘디저트 교수님’으로 불린다.

그는 의대를 다니다 중단하고 서울대 공대 화공과로 다시 입학했다. 같은 과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어번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부 전공은 ‘공정시스템 안전’이다. 숭실대 화공과 교수, 공과대 학장, 입시공정관리 위원장, 교수협의회 감사, 한국위험물학회 부회장, 한국환경공단 감량평가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여수산단 재난대응 통합인프라 구축사업(수주액 40억) 등 다양한 연구 실적도 냈다. 저서로는 ‘최신 공해물질 방지 및 제거기술’ ‘다중이용시설 대테러 및 재난안전 진단지표 개발’ 등 다수가 있다.

글·사진=유영대 종교기획위원(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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