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대시보 칼럼_동문의 여보세요] 조은숙(섬유 89학번)

[숭대시보 칼럼_동문의 여보세요] 조은숙(섬유 89학번)


조은숙(섬유공학과 89학번) 동문의 여보세요.jpg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섬유공학과 89학번이구요, 숭실대학신문 (현 숭대시보) 37기 조은숙입니다. 89학번은 유독 자연대, 공대생 기자 비중이 컸어요. 80 년대 후반이라 자연과학, 공학과에서도 학생운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인문 자연계의 경계가 옅어지는 추세를 발 빠르게 수용한 덕인가 싶은데, 공대생은 글쓰기를 싫어한다는 편견은 버리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졸업 후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졸업 후에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신문과 방송 모니터링 활동을 하다가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로 <매체비평우리스스로>라는 언론운동 시민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일명 ‘뉴미디어’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언론을 견제하는 역할에서 스스로 언론을 만드는 역할로 나아가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병행했어요. 단체활동에서 에너지가 고갈될 즈음, 시민단체 활동을 지원해 줄 전문가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겸 직접 공부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영국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유학 이후 사회환경도, 나를 둘러싼 개인사적 환경도 많이 달라 져서 새로운 역할을 찾게 됐죠. 종교도 낯설고, 분야도 생소한 <원불교환>에 인연을 맺고 지금도 활동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은 무엇이며, 대학생에게 어떤 활동을 추천 하고 싶나요?

  사회인으로 나서기 전 마지막 유예기간 이라고 생각해 최대한 즐겼죠. 학교라는 울타리를 통해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낯선 사람이라는 경계 없이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회에서는 낯선 사람과 부담이나 걱정 없이 만나고 친해지기 쉽지 않거든요. 많은 시간을 대면으로 이야기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하면서 졸업 이후에도 계속되는 인연을 많이 만들게 된 것이 든든한 뒷배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선후배 간의 연결을 잘 활용하세요. 나도 그렇지만 대학 이후 삶의 모습은 정말 다양 하고, 반전의 연속이기도 하거든요. 잘 찾아 보면 필요할 때 조언을 구하거나 힘이 돼줄 인연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소재공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학 시절에 제가 자주 하던 말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전인교육이 목표라서 대학은 가장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채우는 곳이지 잘하는 것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는 궤변이었죠. 전공 공부를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전공에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했어요. 전문성에 치중하면 사회현상을 입체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평면적인 사고에 빠지기 쉽거든요. 나와 사회를 동시적으로,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기승전결을 생각해 보는 훈련이 중요하더라고요. 두툼한 책을 페이지 순서대로 읽는 경험을 자주 해 보길 권해요. 책의 장르를 다양하게 섭렵하면서요.




출처 : 숭대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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