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하식(철학 76학번) 민족사관고 교장..."한국인이 자랑스러워 하는 학교 만들겠다"
- 관리자
- 2025.06.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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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식(철학 76학번) 민족사관고 교장..."한국인이 자랑스러워 하는 학교 만들겠다"
박하식, 1일 민족사관고 제9대 교장 취임..."우리교육 세계적 증명"
설립취지 실현할 선발권 줘야..."강원도 인재 발굴에 적극 나설 것"
강원특별자치도, 수월성영재교육특별지역 지정 필요..."한국의 보스톤과 뉴저지로 변모"
사립학교는 공교육 향후 모습 제시..."건강한 사학 믿고 맡겨야"
박하식 민족사관고등학교 제9대 교장. (사진=지성배 기자)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를 이제 세계 초일류 기업의 마인드와 국제표준교육과정 전문성을 갖춘 학교로 만들겠다. 우리 교육이 세계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20년 만에 민사고에 복귀한 박하식 교장은 취임 일성으로 학교 설립 이념을 강조했다.
故(고) 최명재 설립자는 민족주체성을 가진 영재교육을 통해 세계로 뻗어 가는 인재 양성을 내걸었다. 박 교장은 설립자 뜻이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장은 민사고, 외대부고, 경기외고, 충남삼성고를 국내 최고 수준의 고등학교로 만든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 교장은 이제 '국제표준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성과 세계 초일류 기업이 갖고 있는 마인드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을 민사고에 녹여낼 계획이다.
또 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발한 강원도를 최첨단 수월성영재교육특별지역으로 선포해 강원도를 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나아가 인구 유입 효과까지 함께 누리자는 제안도 한 상태다.
박 교장은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를 이미 1997년 민사고에서 무학년 무계열 학생선택 교육과정으로 실현했다.
또한 현재 전국 시도교육청으로 확산하고 있는 국제바칼로레아도 2010년 경기외고에서 전격 도입하는 등 시대를 앞서 갔다.
박 교장은 “국가 인재 개발에 민사고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교육이 세계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곳, K-EDU 발원지의 역할을 하는 곳은 민사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플러스>는 박하식 민사고 교장을 만나 민사고에 복귀한 생각과 민사고의 발전 방향, 자사고 정책과 사학의 역할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박하식 제9대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장과의 일문일답.
박하식 민족사관고 교장이 20년 만에 근무했던 학교에 교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민족사관고가 설립 이념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지성배 기자)
▲ 민사고 교장으로 부임한 소감은.
평범한 교사로 살았던 저에게 조국과 세계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준 학교가 민사고입니다.
현대고에 10년차 근무하고 있던 해(1996년) 가을에 고 만경(萬頃) 최명재 설립자님의 교육을 통한 애국,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대한 꿈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아 민사고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7년간 민사고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설립자님 그리고 선생님들과 고락을 함께 했습니다. 그 기간이 저의 그 이후 교육활동의 근간을 이루어왔습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때와는 달라진 교육환경 때문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어려움들이 예상됩니다만, 여러분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있고 성원을 해 주고 계셔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민사고가 왜 본인을 교장으로 선임했다고 생각하나.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제가 근무했던 1997년부터 2004년까지는 민사고에 매우 중요한 일들이 집중됐던 시기입니다.
최명재 설립자님의 뚜렷한 교육목표인 민족주체성과 영재교육으로 학교가 힘찬 출발을 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개교 3년차에 찾아온 후원기업의 부도로 인한 학교 폐교 위기가 다가 왔습니다.
그때의 위기를 당시 선생님들과 함께 무보수 결의를 통해 해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면서 오히려 학교가 세계적인 학교로 성장하는 전환기를 마련하게 되었죠.
정말 우수한 우리 학생들의 진로 방향을 국내만이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리게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내 고교 교육과정 안에 국제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국내 최고의 대학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대학에 진학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 시기 저는 교무부장으로, 교감으로 학교의 운영과 기획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민사고 설립 정신을 잘 알고 있고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교직원과 함께 극복했던 경험이 있는 점들을 높이 평가한 것 같습니다.
제안을 받았을 때 충남의 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원장으로 충남 교육에 대한 여러 일들을 하고 있어서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있어야할 곳은 학교가 더 맞는다는 생각이었고, 민사고가 겪고 있는 여러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세계적인 학교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작동했습니다.
민사고 성장 동력은 설립정신의 구체적 실현
교사들 전문성과 학생들 향한 열정과 헌신도 큰 힘
▲ 국내 최고 수준의 고등학교로 인정 받는 동력은.
뚜렷한 설립정신과 이념을 갖고 있으며 그 설립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힘인 것 같습니다.
민사고가 설립된 해는 우리나라 신교육 도입 110년 만의 일입니다. 그런데 그 신교육 110년의 역사는 근대화 교육, 산업화 교육, 민주화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를 했지만 학교 현장에서 우리 문화, 우리 역사는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 국사시간 외에는 사라졌습니다.
우리 문화와 역사는 과목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교 생활 안에서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첨단의 신교육을 하면서도 학교의 생활 방식 안에 우리 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우리 국민들이 높게 평가해 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민사고 선생님들의 전문성과 학생들을 위한 열정과 헌신입니다. 그 전문성을 마음껏 발휘하실 수 있도록 모든 선생님에겐 개별 연구실이 있고 학생들은 선생님의 연구실에서 공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지나시면서 보이는 하얀 큰 건물이 기숙사입니다. 전교생이 그 기숙사에 기숙을 하는데 모든 층의 왼쪽 끝은 모두 선생님들의 숙소입니다. 교내 가정교육관에는 과반의 선생님들이 생활하고 계십니다. 늘 학생들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위기 때 헌신하는 우리학교 선생님들의 독특한 헌신의 문화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민사고 근무 당시 도입한 혁신적 시스템은.
우선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오지 마라,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오라!’로 홍보 슬로건에 변화를 줬습니다.
설립자님의 의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교내 영어상용화 정책을 폈으며, 국내최초 미국대학 프로그램 AP(Advanced Placement)를 구축하고 TEST CENTER를 인증 받았습니다. 또 학생과목 및 교사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했습니다.
가장 특별한 것은 교사의 교수방법 Teaching-Discussion-Writing으로 이뤄진 3단계 교수학습체계입니다.
1998 민사고, 서울대 아닌 세계 최고 대학 진학 목표 실현
2024 민사고, 국제표준교육과정과 세계 초일류 기업의 마인드
▲ 박하식표 민사고는 무엇인가.
민사고 이후 제가 설립에 관여하거나 학교를 리모델링할 때의 기본 방향은 민사고에 있을 때 구상하고 실현했던 것들을 조금씩 그 학교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박하식표 교육이 있다면 그 기본은 민사고 교육에 있습니다. 민사고 이후 제가 학교를 경영하면서 새롭게 구상하고 경험했던 가장 큰 것은 IB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해 보급하는 일에 힘써 왔다는 것과, 경기외고와 충남삼성고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교육에 관련된 기업인 대교, 그리고 세계 초일류기업인 삼성에서 기업하시는 분들의 경영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가 삼성이 설립한 최초의 고등학교를 기획할 때 고 이건희 회장님의 ‘신경영’에 대한 기업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민사고에 있었을 때와 달라진 점은 국제표준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세계 초일류 기업이 갖고 있는 마인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민사고의 설립정신에 이러한 점들을 잘 접목하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외대부고, 경기외고, 충남삼성고를 국내 최고 수준의 고등학교로 이끌었다. 외대부고에서의 전략은.
외대부고는 2004년 8월부터 개교 준비를 했으며 2005년 3월 1일 개교 5개월 전부터 교육과정 편성과 학교 홍보 총기획을 맡았습니다.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선 경기도 용인에 세계적지도자육성학교 설립을 목표로 했고 전국을 다니면서 적극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용인에 민사고와 같은 국내외 진학반을 운영했으며, 전 민사고 교감이 교육과정 을 개발하고 운영한다고 홍보했습니다.
실제 1기 합격생 중 많은 학생이 민사고 응시 경험이 있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결국은 명운을 갈랐습니다. 입학전 고강도 예비고교과정 FSGL(The First Step to Global Leaders)을 운영했고, 1기 합격생을 대상으로 입학 전 민사고 수준의 6주 프로그램 운영했습니다. 당시 학교가 완공 전이어서 외대용인캠퍼스 기숙사를 활용한 것이 기억에 남네요.
방과후교육과정(ET)을 통해 정규교육과정(RT) 부족을 보완했습니다. 당시 외고로 출발했기 때문에 전문교과이수로 수업 다양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채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정규수업을 RT(Regular Track)로, 방과후수업을 ET(Elective Track)로 명명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교복이 갖는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故(고) 앙드레김 선생님을 찾아가 교복 디자인을 요청했으며 선생님께서는 거액의 디자인 비용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왼쪽부터) 故 앙드레 김과 박하식 당시 외대부고 설립추진책임WK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故 앙드레 김은 외대부고 교복을 디자인하며 거액의 비용을 기부했다. (사진=박하식)10개반 중 7개반은 국내반, 3개반은 국제반으로 운영하여 국제반 학생들의 하버드 및 ivy league 진학 준비로 국내반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면서 상승 효과도 나타났고요.외대부고 역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개교 초기 기숙사 각층에 영어 TA를 배치해 기숙사를 DOMITORY가 아닌 GMC(Global Manner Center)로 명명해 국제화 교육을 했습니다.1기 졸업생 중 하버드 합격생 2명 배출 등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경기외고는 국내 최초 국제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 인증교인데.경기외고는 2008년 9월 교장으로 부임 당시 명지외고였습니다. 당시 명지외고는 입시부정 등으로 학교 이미지 하락과 정체성 없는 교육과정이 일관성 없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우선 교명을 명지외고에서 경기외고로 전환하고 ‘외고다운 외고’를 만들기 위해 학교의 모든 시스템을 개혁했습니다.우선 국제적 표준을 지향하는 학교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교장 부임과 동시에 국제바칼로레아(IB) 인증을 준비해 국내 최초로 IB WORLD SCHOOL 인증을 받았습니다.또 학교의 교육목표와 교육과정의 일치를 위해 레인보우 커리큘럼이라는 교육과정 프레임워크 제작하여 적용시켰습니다.▲충남삼성고는 개교 준비부터 총괄을 맡았다.2013년 4월 1일, 다음해 개교 예정인 충남삼성고 설립 추진단 단장 및 초대교장으로 부름을 받아, 학교 설립과 개교를 총괄해 학교의 교육목표부터 행정까지 모든 분야에 대한 전권을 부여 받았습니다.학교의 사명 선언, 교훈, 교가 등을 직접 작성하고, 교육과정개발과 연구에 전념했습니다. 결국 3-4개월 동안 개교추진단과의 집중적인 교육과정 연구 개발로 충남삼성고의 교육과정 프레임 을 완성했습니다.명칭은 학생선택 진로집중 교육과정(별칭- Target Curriculum)이라 붙였죠.박하식 민족사관고 교장이 충남삼성고 개교 준비를 하며 고안한 학생선택진로별교육과정. (이미지=박하식)입학 전부터 학생들이 스스로의 진로를 탐색하고 결정해 자신의 진로에 맞는 자기만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만들어 가게 했습니다.대학 진학 준비 방향을 문과와 이과로 구분하지 않고 3계열 8과정으로 세분화해 자신의 진로와 자신의 과정을 매칭시켰어요.자신이 선택한 8과정 중 한 과정에 맞도록 학생들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여 자기진로에 맞는 개별교육과정을 운영했죠.과정별 이수할 과목과 활동을 완성한 학생들은 CNSA(Chung Nam Samsung Academy) 디플로마를 수여해 인증했으며, 학생들이 학습 윤리를 준수하게 하고, 미성취학생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했습니다.모든 과목을 자신이 선택하므로 수업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 있어 수업시간이 활기차고, 자신의 진로와 진학목표에 맞는 수업을 선택함으로 진학을 위한 준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또 입학초기에 집중인성교육 프로그램(MSMP)과 9가지 좋은 습관 형성(9 Habits)을 위한 MSMP(Miracle of Sixtysix days Melting Pot)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선발효과가 없는 학생들이라도 바른 인성과 좋은 습관을 갖게 된 후 학습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신념을 투영하기 위함이죠.구체적으로 입학 1주일 전부터 시작해 66일간 무귀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핸드폰, 인터넷 등을 사용하지 못하고 홀로서기와 9가지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습득하도록 했습니다.이러한 것들의 총체가 충남삼성고를 명문고로 성장시킨 것입니다. 철저한 인성교육과 진로에 따른 학생선택 교육과정 그리고 이것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만 충남삼성고 졸업 인증을 해 줍니다.▲ 민사고가 지난해 학교폭력 관련 이슈의 중심에 섰는데.그 당시 저는 외부인으로 그러한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제가 와서 그 때의 상황을 파악해 보니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민사고의 학생지도에 큰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 있었던 사안에 대한 당시의 처리와 그 일이 국회에서 까지 거론되었을 때의 대처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여전히 민사고는 민족주체성 교육 중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충효와 일상생활에서의 예절입니다. 조금은 헐거워진 전통예절교육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더욱 강화해 생활지도에 있어서의 좋은 전통을 잘 이어가겠습니다.학폭 이슈, 사건 자체 문제보다 대처 미흡..."전통예절교육 강화로 존중과 배려 문화 만들 것"설립 취지에 맞는 선발권 필요..."강원도 재학 영재성 가진 아이들 발굴도 노력"▲ 자사고가 존치됐고, 지역인재 20% 의무 등의 조항이 생겼다. 어떻게 생각하나.폐지될 뻔 했던 자사고 존치로 자사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민사고의 경우 새 자사고 정책은 여전히 큰 과제입니다.민사고 설립자의 설립 취지는 한 지역의 학생, 어떤 계층에 특혜를 주지 않고 전국에서 영재성을 가진 학생들을 두루 선발해 민족과 세계를 위한 각계각층의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입니다.우선 새 자사고 정책의 구체안이 마련되기 전이라도 민사고 설립취지에 맞는 선발권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먼저 요구하고 싶습니다.36만평의 부지에 설립자 개인의 사재를 출연해 학교를 설립할 때 가졌던 사학의 설립 취지와 정신이 보존될 수 있도록 사학을 지원해야하는 것이 국가와 광역지자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줄 것을 우선 최대한 건의하고 요청할 것입니다.한편으로는 이런 선발 방식이 그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경우를 대비, 적극적인 방안을 강원도와 함께 협의하면서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지역인재전형을 위해서는 강원도에 재학 중인 학생들 중에 영재성을 가진 학생들을 적극 발굴 육성하여 기존의 민사고 지원자 학생들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장기적으로는 강원지역의 초중학교에 수월성 영재교육을 강화하여 수월성 영재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이 강원도로 올 수 있도록 하여 강원특별자치도가 교육에 있어서도 특별한 교육을 하는 지역이 되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중에서 영재성 있는 학생들이 학비에 대한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적극 유치하도록 하겠습니다.비슷한 수준 국제학교는 더 비싸..."국가 정체성 키우는 교육 실현에 더 투자해야"장학금 적극 유치로 학비 부담 낮춰야..."기업 및 독지가들의 성원 기대"▲ 학비가 높다는 비판이 많은데.그러한 액수의 학비가 왜 들어갈까를 생각해 보시면 비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현재 민사고 교육의 내용과 질은 외국의 명문 사립고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례를 찾아본다면 영재고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가까운 예로 양질의 교육을 받고자 하는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외국 명문 사립고 대신, 제주도에 설립 운영되고 있는 외국법인의 사립학교를 보내고 있습니다.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NLCS, BHA, SJA등의 학교는 기숙사비를 포함하면 6000만원에서 7000만원의 학비를 받고 있습니다.학생들의 귀가, 또는 부모님들이 학생들을 만나러 갈 때 들어가는 비용까지를 고려하면 그 이상의 비용이 소요됩니다.제주도의 국제학교는 내국인이 입학하는데 특별한 조건이 없습니다.학생들에게 어떤 국가적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지도 모르는 이런 학교가 6000만원 이상의 학비를 받는 것을 허용하면서 민사고가 여기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학비를 받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현재 우리나라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학교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한 학비라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민사고가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36만평이라는 거대한 캠퍼스를 운영하는 학교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민사고는 학비에 있어서 국가나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고 법인의 전입금과 학생의 학비로만 운영되는 학교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국가로부터 연간 187억원을 받아 학생 1인당 학비가 5680만원이 됩니다.국가와 미래 사회를 위해 영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이만한 학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수준의 학생들을 교육하는 민사고에 대해서는 국가가 학생들에게 전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한 학비를 받는 것입니다.민사고 학비가 많다는 지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가의 지원 없이 영재교육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고 이런 액수가 부담이 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미래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 확보를 위해 기업 및 독지가들의 성원을 기대합니다.민족사관고등학교가 2024년 3월 1일 학교 체육관에서 신입생과 재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하식 교장 취임식과 입학식을 하고 있다. (사진=한치원 기자)▲ 전국단위 학교로 강원도에 있습니다. 강원도와의 협업책은.강원도가 지난해부터 강원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발하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강원도는 춘천원주강릉을 반도체 클러스터, 춘천·원주·강릉·홍천·평창을 바이오헬스클러스터로 구성하는 등의 특별한 발전 계획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최첨단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인근에 차별화된 교육인프라 구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민사고가 위치한 원주·횡성권을 수월성영재교육특별지역으로 지정하면 좋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영어교육도시가 있듯 강원도에 영재교육도시를 지정해 민사고를 중심으로 원주·횡성을 영재교육특화지역으로 하면 인구 유입에 크게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큰 그림을 그려 보고 있습니다.미국에서는 보스톤과 뉴저지 등 동부지역이 교육도시인 것처럼 ‘우수한 수월성영재교육은 한국의 동부인 강원도가 담당한다’ 정도의 비전을 강원도와 함께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특별자치도 강원..."수월성영재교육특별지역 지정으로 인구 유입 효과도 누리자"사립은 공교육의 미래 모습 선도적 제시..."창의적이로 미래지향적인 사학 믿고 맡겨야"▲ 우리나라에서 자사고 등 사립학교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부에 전하고 싶은 말은.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교육의 수준이 전반적으로는 높다는 점입니다. 유초중고까지의 무상교육으로 이런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을 만큼 큰 장점입니다.그런데 모든 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하다 보니 실험적이고 창의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해 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가 되고 말았습니다.어떤 특별한 교육을 하려면 예산과 인력이 필요한데, 국민 전체에게 똑같이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그리고 모든 국가 예산은 의회를 거쳐야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교육의 모범을 찾기가 어렵습니다.현재의 공교육이 향후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사립학교가 있을 때 공교육의 발전도 있게 됩니다.민사고는 이미 1997년부터 무학년 무계열, 학생선택 교육과정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나 전국적으로 학생이 선택하는 학점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지 않았습니까?그리고 제가 경기외고 교장 시절 2010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교육청의 지원 전혀 없이 IB를 도입했습니다. 10년이 지나서 이젠 우리나라의 교육 발전 모델을 IB에서 찾고 있지 않습니까? 사립학교가 해야할 역할은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이런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건강한 사학에게 믿고 맡겨야 하고 교육의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면 됩니다.외국에서 세운 학교는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민족주체성을 가슴에 새긴 국적 있는 국제교육을 하겠다는 학교에 이러저러한 규제를 한다면 우리의 미래 교육은 결코 밝지 못합니다.▲민사고를 어떤 학교로 키우고 싶나.영국의 이튼스쿨은 영국의 소수학생들이 아주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 대해서 국가가 간섭을 하거나 국민이 귀족학교라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영국민은 그 학교가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민사고는 그런 학교가 되고자 합니다. 사립학교로서 전세계 학교와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민사고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국가의 인재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민사고는 이제 곧 30년을 맞게 됩니다. 이제 민사고가 한국을 대표하는 학교, 한국 교육에 희망을 주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저와 민사고 가족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원도 도민과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도 꼭 필요합니다.현재 K-문화는 많은 영역에서 전세계의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K-문화의 영역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K-EDU입니다. 우리 교육이 세계적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K-EDU의 발원지의 역할을 민사고가 해낼 것입니다.이러한 학교의 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광역지자체와 국가가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랍니다.한국인이 자랑스러워 하는 민사고 만들 것..."우리 교육 세계적일 수 있음 증명할 것"곧 개교 30주년..."세계적인 수월성 영재교육으로 제2의 부흥기 열 것"▲ 마지막 인사를 남긴다면.20년 만에 다시 돌아와 교직원, 학생, 학부모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면서도,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그동안 민사고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교로 유지할 수 있도록 헌신하신 교직원 분들께 감사하고, 민사고를 선택하신 학생과 학부모님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지난해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그 문제의 근본 원인은 학교 내부보다도 자사고에 대한 정책적 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 방식에 대한 다른 의견들로 인해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사고 교육의 여러 주체들과 소통과 토론하면서 문제를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이제 곧 개교 30주년이 다가 옵니다. 개교 30주년은 민사고가 세계적인 수월성 영재교육으로 제2의 부흥기를 여는 해가 될 것입니다.지난 기간 동안 어렵고 힘든 일이 있었던 것은 민사고의 과거 그리고 우리에게 부여된 책임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는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사명을 생각하고 다 함께 한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고교, 세계 고교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학교가 될 것이며, K-EDU를 세계에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제가 민사고에 근무하다가 다른 학교로 옮겨 새롭게 경험하고 알게 된 모든 역량을 쏟아내고 우리 구성원들이 함께 한다면 그런 목표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민족사적 사명, 미래 세계에 대한 책임과 사명을 가진 민사고의 구성원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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