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대시보 칼럼_동문의 여보세요] 한고은(문창 19학번)

[숭대시보 칼럼_동문의 여보세요] 한고은(문창 19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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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문예창작전공 19학번 한고은입니다.

졸업 후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올해 2월부터 아동 출판사 ‘비룡소’에서 마케터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주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고, 담당한 도서로는 『찾기 대장 김지우』, 『갑자기 치타 동생』, 『빗소리를 쓰는 밤』 등이 있습니다.
또 계속 소설을 쓰고 있어요. 과 내 소설학회인 ‘호두’에서 활동하며 재학생, 졸업생들과 소설을 공부합니다. 최근에는 스물한 살에 처음 쓴 소설을 다시 쓰는 중이에요. 김태용 교수님, 민병훈 교수님 등 학과 교수님들께서 계속 살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며 어떤 활동을 추천하고싶나요?
학생회 활동이 가장 좋았어요. 일 학년 때 학과 학생회 부원으로 들어가서 부학생회장, 학생회장까지 역임하게 됐는데요. 대학 생활에서 가장 욕심을 많이 부렸던 활동이었어요. 학생회를 하며 인간관계도 다양해지고, ‘사업’을 보는 시각이 넓어져서 좋았어요. 다방면에서 검토·기획·집행하는 경험은 쉬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추천하고 싶은 활동은 많지만, 무엇보다 ‘욕심을 갖고 참여하는 활동’을 만드시라고 추천드려요. 참여에 의의를 두지 않고, 욕심을 갖고 주도하는 활동을 하나쯤 만드는 것을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문예창작전공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해 본교 문예창작전공에 입학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와, 문학을 진짜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하지 않겠다, 더는 글을 쓰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당시엔 진심이었어요. 여섯 개의 원서 중 본교만 문예창작학과를 지원했으니까요. 그런데 딱, 본교에 붙어서 문학 인생을 더 이어가게 됐습니다.
그랬던 제가 졸업할 때는 “더 문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느끼게 됐어요. 저는 문학을 너무 모르고, 문학은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무언가였으니까요. 문학을 인생의 끝까지 부여잡고 싶다고 다짐하게 됐어요. 제 인생에 치열해지고 싶은 무언가가 찾아온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문학이 어렵다’고 느끼거나 ‘문학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문학은 당연히 어려운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문학의 형질이 그런 것이 아닐까요? 쉬이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문학은 놓게 되면 다시 부여잡기 힘듭니다. 삶에서 자리를 잃게 되면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아요. 그러니 가느다랗게라도 꼭 쥐고 계세요. 다시 문학에 빠지게 될 순간에, 그 순간이 찾아왔을 때 양분이 될 수 있게요. 
문학을 어려워서 포기하지 않으시길, 혹 포기하게 되더라도 인생에서 파고들고 싶은 무언가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계속 문학을 하다가 언젠가 만나 뵐 수 있길 바랍니다.

출처 : 숭대시보(http://www.s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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