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학벌 – 입시의 정치에 반하여』- 철학과 박준상 교수

박준상 교수님의 새로운 책이 지난 8월 20일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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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입시지옥, 시험능력주의가 지배하는 사회, 대학 서열의 신분제를 쟁취하기 위한 과열 경쟁, 출신 대학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스카이’·‘인서울’과 ‘지잡대’ 사이의 차별, 열패감과 소외감에 비틀거리는 아이들, 결국 좌절해 자살을 선택하는 아이들, 한 해 사교육비만 29.2조 원(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금액까지 합치면 약 40조 원)을 쓰는 사회, 자신의 노후를 포기해서라도 아이들의 사교육만큼은 챙기는 부모들, 심지어는 이를 위해 입시 부정에 가담하는 부모들, 악순환에 악순환을 거듭하는 사회, 그런데도 지난 100년간 절대 변하지 않은 이 학벌-입시 체제……

 

일제강점기 때부터 시작된 이 학벌-입시 체제의 모순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채 한국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땅의 교육 현실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안다. 초중고 모든 교육이 대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한국의 학벌-입시 체제가 타당성, 정당성, 상식에도 맞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 학벌-입시 체제는 왜 바뀌지 않을까? 왜 절대다수가 이 학벌-입시 체제를 맹목적으로 따라야만 하는 것으로 믿는 걸까? 왜 이 체제를 바꿀 수 없다고 믿는 걸까? 왜 이 체제의 승리자인 소수의 엘리트계층이 지배하는 사회를 그대로 놔두는 걸까?

 

숭실대 철학과 교수 박준상은 이 학벌-입시 체제를 타파하는 강력한 주장을 제기한다. 그는 한국 교육이 “상위 10%만을 위한 교육” “단적인 경쟁과 이기심의 각축장이자 학습장이 되어온 지 오래”이고, “노예성과 천박성”을 키우는 장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한국사회 모든 문제의 핵심’에 이 학벌-입시 체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분단 문제, 재벌 문제, 빈부격차 문제, 노동 문제, 부동산 문제, 수도와 지방의 격차 문제나 남녀 불평등 문제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벌-입시 문제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거의 모두가 겪는 문제이며,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강력하지만 악한 어떤 권력의 문제, 즉 정치적인 문제”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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