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대시보 칼럼_동문의 여보세요] 박지혁 (영어영문 14학번)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와 문예창작을 전공한 14학번 졸업생 박지혁입니다. 이승복 교수님의 추천으로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게 돼 영광입니다.

  졸업 후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삼표라는 회사에서 6년째 근무 중입니다. 삼표그룹은 △시멘트 △레미콘 △분체 등 건설 기초소재 및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분체 사업 부문의 영업전략팀에서 △영업전략 △영업기획 △사업계획 △원재료 수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며, 어떤 활동을 추천하고 싶나요?

  기억에 남는 활동은 본교의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어 학당에 다니는 유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매칭돼 한국 생활을 돕고 언어 교환과 문화 탐방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모로코에서 온 친구와 활동하며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가진 사람과 소통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활동은 동아리나 소모임입니다. 대학생 때는 좋아하는 분야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예창작을 복수전공하며 소설을 쓰는 친구들과 작품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합평하는 소모임을 했습니다. 밤새 술을 마시며 문학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기억도 있습니다. 대학생활은 스펙이나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활동만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기는 경험은 인생에서 필요한 자산이 됩니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좋아하는 분야에 빠져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가장 드리고 싶은 말은 인문학 전공자라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겁니다. 취업에 이공계나 상경계 전공이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제가 봐온 영문과 선후배들은 △대기업 △공기업 △공직 △언론사 △교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영문학을 통한 인문학적 소양과 통찰력입니다. 문학을 통해 다양한 인물과 시대를 접하며 맥락을 이해하고 타인과 토론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이런 능력은 △인간관계 △갈등 △판단의 순간에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는 각자의 ‘두 번째 무기’입니다. 영어 실력은 기본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영어를 업으로 삼지 않는다면 영어는 목적이 아닌 도구가 돼야 합니다. 해보고 싶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에 도전하다 보면 경쟁력이 생깁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기술도 발전하지만, 우리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인문학적 소양과 본인만의 무기를 갖춘 영문과 학생들이라면 선배들과 동문이 걸어온 다양한 길에서 멋진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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