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02학번 벤처중소기업학과 서리빈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포항공과대에서 기업가정신 융합부전공 주무 교수로 근무했고 올해 4월부터는 본교 벤처중소기업학과 조교수로 임용돼 새롭게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졸업 후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본교에서 △기업가정신 △벤처 금융 투자 △기술 혁신 전략 △비즈니스 플래닝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창업 생태계 △사내 벤처 △혁신 전략 △디지털 전환 △지식 관리 △전략적 제휴를 축으로 기업가정신과 기술 혁신의 접점을 탐구하고 있으며 집필과 강연을 통해 연구 성과를 쉽고 정확하게 전파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며, 대학생에게 어떤 활동을 추천하고 싶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농촌 봉사활동입니다. 폭우 다음 날 배수로가 막혀 모가 쓰러지기 시작해 작업이 모두 멈췄습니다. 처음에는 물을 퍼내는 데 몰두했지만, 논 입구의 잡초와 비닐이 물길을 막고 있음을 확인한 뒤 입구 정리부터 우선했습니다. 배수로를 두 갈래로 나눠 흐르게 하자 물길이 살아났고 젖은 흙에서 미끄러지는 문제는 장화 바닥의 흙을 일정하게 털어내는 규칙을 팀이 함께 지키면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손의 물집은 면장갑과 고무장갑을 겹쳐 착용하는 방식으로 완화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물이 빠지며 쓰러진 모가 세워졌고 남은 구역을 큰 손실 없이 마무리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거창한 계획보다 원인을 정확히 짚고 좁은 병목부터 풀어 가며 작은 규칙을 함께 지키는 일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덧붙여 지역과 공동체 기반의 현장 학습을 권하고 싶습니다. 교실 밖에서 문제를 관찰하고 정의해 작은 해결안을 시도하는 경험은 △문제 인식 △협업 △책임감 △안전 의식과 같은 기초 역량을 키워 줍니다. △주말형 참여 △방학 중 집중 참여 △지역 연계 캡스톤이나 연구 프로젝트 등 방식을 택하고 역할과 기대 결과를 합의한 뒤 관찰 기록과 학습 결과를 꾸준히 남기며 짧은 회고를 이어 가면 학습 밀도가 높아집니다. 우리는 도움을 주는 외부자가 아니라 현장의 공동 학습자라는 관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본교에 재학 중인 같은 과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울타리 밖으로 나가라”입니다. 교실 밖에서 사람과 과정을 만나 문제를 관찰하고 가치를 가설로 세운 뒤 작은 실험으로 확인하고 결과를 기록하며 다음 시도로 이어 가는 과정입니다. 진로가 창업이든 연구든 제품 기획이든 공공 정책이든 핵심은 같습니다. 외부 현장을 통해 필요 및 제약 사항을 이해하고 프로토타입이나 파일럿 테스트로 무엇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여러분이 속할 창업 생태계는 아이디어보다 증거에 반응합니다. 교실을 나서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지식은 현실과 연결되고 그 연결이 여러분의 가치를 또렷하게 보여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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